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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조윤 160312

dbsldbsl 2016. 3. 13.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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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든 우치 보고 싶으니까 독립운동하는 우치가 친일파 조원숙네 쳐들어오면 좋겠다.




넓은 집안에 사람이라고는 유카타 걸친 젊은 남자 하나뿐. 창틀 위에 걸터앉아있는 옆모습. 매끈한 다리 한쪽은 맨살 다 드러낸 채로 아슬아슬. 젖은 긴 머리가 흘러내려 얼굴은 안 보이고. 품에 안긴 하얀 털 뭉치 쓰다듬는 마른 손. 총 겨누고 있다 갑자기 야옹 소리 내며 뛰어내린 고양이 쪽으로 시선 돌린 우치, 스르르 일어서는 남자 얼굴 보고 멘붕. 다름 아닌 제 연인 윤이라서. 놀랐는가? 윤이 태연하게 웃으면서 뭘 망설여, 어서 쏘지 않고. 날 죽이러 왔지 않나. 허리끈 스르르 풀며 다가오는 윤이 때문에 뒷걸음질 치는 우치 보고 싶어.




총 소리에 비명에 집안이 난장판인데 윤이 아무 일 없다는 듯 목욕하고 있다가 천천히 고개 돌려 총 겨누고 있던 우치랑 시선 맞춘 채로 일어서는 거 보고 싶다. 윤이가 있을 거라 상상도 못 했던 우치는 눈 점점 커지고. 그러다 우치 뒤쪽에서 날아온 총알 윤이 가슴에 맞아서 스르륵 주저앉으면 욕조 안에 있던 물이 새빨갛게 변해가겠지. 우치 얼른 달려가서 윤이 건져내고 피 꿀럭꿀럭 새어 나오는 상처 손으로 막은 채로 눈물 줄줄 쏟으면 좋겠다. 안된다 윤아. 안돼... 윤이 우치 눈물 닦아주며 옅은 미소 짓는 게 보고 싶어. 자넨 우리가 온다는 거 알고 있었지? 그런데 왜 피하지 않았어, 왜?




윤이 보고 숨 멎을 뻔한 우치. 어찌, 어찌 자네가 여기 있는가. 조원숙한테 남은 자식이라곤 아들 하나뿐이라 했는데, 설마... 이 악물고 덜덜 떨다 윤이가 제 가슴께로 손 가져가는 순간 방아쇠 당겨버려라. 천천히 주저앉는 윤이. 배에 맞아서 감싸 쥔 손가락 사이로 피 주르륵 흐르는 것도 보고 싶고. 어깨에 맞아서 뒤로 휘청하며 아름답게 쓰러지는 거 얼른 가서 받아안는 우치도 보고 싶다. 왜 진작 말을 하지 않았어, 왜! 피 묻은 손 들어 우치 얼굴 쓰다듬으려다 멈칫하는 윤이. 근데 윤이 옷 안에서 스르르 떨어지는 건 우치가 처음 만났을 때 윤이 손에 묶어줬던 손수건이라든가. 우치는 당연히 총인 줄 알고 쏜 거겠지. 점점 식어가는 윤이 얼굴에 비비며 울부짖는 우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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