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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윤이 오빠한테 초콜릿 안 주나? 윤이가 주는 거 너무너무 먹고 싶은데. -뭐래? 눈이 째져라 흘기면서 톡 쏘아붙였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실은 좋은 쪽에 가까웠다. 슬쩍 올라간 입꼬리나 냉장고를 뒤적이는 제 모습이 바로 그 증거였다. 평소라면 서인이 차려놓은 걸 깨작대다 몇 술 뜨는 게 다였을 텐데, 윤은 지금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신 영화를 위해 직접 밥과 국을 데우고 식탁 위에 반찬까지 늘어놓는 중이었다. 이러고 있으니 꼭 남편한테 아침을 차려주는 아내라도 된 것 같잖아. 말도 안 되는 상상에 흠칫 놀라 고개를 세차게 흔들던 윤은 허리를 감아안는 힘에 숨을 멈췄다. 뜨끈한 기운이 등을 감싸고 묵직한 무언가는 어깨를 짓누른다. -어이구 우리 윤이~ 이렇게 형 먹으라고 밥도 차릴 줄 알고..
아닌체하고는 있었지만 사랑받기 위해 상대가 원하는 모습이 되고, 사랑이라 믿는 그것을 잃지 않으려 아무런 저항 없이 몸을 허락하는 것, 윤에겐 꽤나 익숙한 일이었다. 잊고 있던, 아니 그러고 싶었던 얼굴이 떠오른다. 모든 처음을 가져간, 제 전부였던 남자. 반강제로 참여한 모임에서 학교 선배였던 그와 술김에 몸을 섞었고, 연애 비슷한 것을 하다, 책임지겠다는 말에 무작정 보육원을 나왔다. 옥탑 작은 단칸방에 누워 너른 품에 안겨있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났었다. 하지만 신혼부부라도 된 듯 달콤했던 시간은 그리 오래지 않아 끝이 났다. 섹스 중에 가볍게 시작했던 장난 같은 행위들은 몸이 망가지는 걸 깨달았을 즈음엔 다음날 눈을 뜨기도 힘들 정도로 심해져 있었다. 온몸을 뒤덮은 상처로 열이 올라 끙끙 앓으면서도..
태오 회사에서 지랄할 때마다 윤이가 해결해야 되면 좋겠다. 개 때려죽일 뻔한 날엔 그 앞 막아섰다가 개 대신 반쯤 죽어났을 듯. 이번엔 정말 큰일 내겠다는 최상무 연락에 병원에서 달려온 거겠지. 태오가 친 사고 때문에 아버지한테 골프채로 두들겨 맞고 입원했는데, 금간 갈비 붙기도 전에 또 불려온 거. 피 흥건한 바닥에서 윤이 환자복 입은 채로 태오한테 박히면 좋겠다. 태오 이미 눈 돌아간 상태라 윤이 아파서 울고불고 난리여도 안 그래도 엉망인 몸에 손찌검하며 몇 번이나 안았겠지. 정신 차린 후엔 윤이 이미 기절해 있어라. 피 보고 윤이 몸에서 나온 건 줄 알고 기겁했다가 최상무 부를 새도 없이 직접 들고 뛰면 좋겠네. 결국 윤이 입원기간만 더 길어져서 빡친 태오 개 깨끗하게 보내줬을 듯. 윤이 태오한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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