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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조윤 150928-03

dbsldbsl 2015. 10. 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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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눌리는 느낌에 끙끙대다 잠이 깬 윤은 제 위에 올라탄 인영에 기겁해 소리를 내질렀다. 아니, 지르려 했다. 하지만 쏟아져 나왔어야 할 높다란 비명은 대부분 목 안으로 넘어갔고, 가까스로 새어 나온 소리마저 힘없이 흩어졌다. 턱이 아플 정도로 벌어진 입안에 빈틈없이 들어찬 천뭉치에선 텁텁한 맛이 났다. 점점 더해지는 무게를 밀어내려 버둥대어도 흐느적거리는 팔다리는 도통 말을 듣지 않았다. 망가진 오른쪽은 물론이고 멀쩡한 반대편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에 부쳤다. 의지와는 달리 그저 꿈틀대기만 하던 윤은 어둠에 익숙해지고 나서야 비릿한 웃음을 띤 얼굴이 하나뿐인 제 아우라는 것을 알았다. 믿어지지 않는 상황에 꿈이 아닌가 싶었으나 어느새 벌어진 옷자락 안으로 스며드는 한기는 이것이 현실임을 일깨워주었다.

가슴에 입술을 묻고 웅얼대는 서인에게서 지독한 술 냄새가 풍겼다. -예전부터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형님? 잘근잘근 씹히는 유두가 아파 움찔대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술기운에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라도 해도 기함할 노릇인데 그것이 아니란다. 저에게만 냉정했던 아버지나 사람 취급조차 하지 않던 최씨부인과 달리 순한 얼굴로 저를 따르던 아이가 어찌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 어지러운 머릿속에 번뜩 떠오른 건 저녁나절 서인이 건네었던 차였다. -얼마 전 서역에서 들여온 것인데 이만큼 얻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몰래 챙기느라 고생 좀 하였으나 숙면에 좋다 하니 아무래도 저보다는 형님께 필요할 것 같아... 조심스레 제 앞에 내어두고 서둘러 방을 나서려던 걸 붙잡아 사이좋게 나누어 마셨건만 이럴 속셈이었던 모양이다. 어찌 알아채지 못했을까. 괜스레 저를 탓해보았으나 부질없는 짓이었다.

서인은 돌려눕힌 윤의 옷을 남김없이 벗겨내고 맨살을 거칠게 쓸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손길이 끔찍해 도리질 치던 윤의 귓가에 뜨겁고 역한 숨이 뱉어졌다. -흐음, 이리 고운 몸을 어찌 지키고 계셨습니까? 혹여 한양에서 정을 통한 사내가 있었던 것은 아니겠지요? 내 형님의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장담하나 반이나 되는 기생년의 피를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아닙니까. 두 눈을 질끈 감자 자연스레 떠오르는 수양의 얼굴과 그 뒤를 따르는 새끼 호랑이... 아니 된다. 순식간에 머리가 하얗게 비워졌다. 아무리 기를 써도 말을 듣지 않는 몸이 서러웠다. 대군, 소인은 어찌해야 합니까. 축축하게 젖어든 이불에 비벼댄 뺨이 따가웠지만 눈물은 끊임없이 솟아났다. 큭큭대는 웃음 새로 바지 고름이 풀리고 옷가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힘을 빼지 않으면 다칩니다, 형님. 긴장한 듯 굳어진 흰 엉덩이를 우악스럽게 잡아 쥔 서인은 침을 바른 손가락으로 좁은 입구를 대충 쑤시다 반쯤 부푼 양물을 들이밀었다. 익숙지 않은 통증에 윤이 억눌린 신음을 내었다. 거칠어진 호흡을 채 고르기도 전에 반쯤 걸쳐 있던 것이 생살을 찢고 깊숙이 들어왔다. 몸이 둘로 갈리는 듯한 고통에도 윤은 아직 형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아이를 지키는 것에만 온 신경이 쏠려 미약하게나마 앞으로 움직였다. 제게서 벗어나려는 게 못마땅해 가늘게 빠진 허리를 양손으로 붙들고 거친 몸짓을 계속하던 서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윤의 안에 제 것을 묻은 채로 파정했다. 안으로 퍼지는 기운에 몸서리치던 윤이 틀어막힌 입으로 웅얼대며 눈물을 쏟았다.

서인은 뽑아낸 양물을 주물러 세워 아직 다물리지 못한 아래에 다시금 밀어 넣었다. 덜덜 떨리는 몸 위에 엎드려 뺨에 손을 가져다 대자 물기가 흥건히 묻어났다. 혀를 내어 짭짤한 눈물을 핥고 기다란 목에 입술을 묻어 빨아올리던 서인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발갛게 달아오른 귓가에 속삭였다. -처가 회임을 하지 못해 부모님께서 첩을 들이라 성화십니다.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어떻습니까? 형님이 낳은 제 아들이 이 집안의 대를 잇는 겁니다. 그동안 맺힌 한 이렇게라도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인은 매끈한 피부 위로 돋아난 소름을 쓸며 킬킬대다 느릿한 움직임에 속도를 높였다.

다시 한 번 체액을 뿜어낸 서인이 만족스러운 신음을 뱉으며 늘어졌다. 윤이 제 위에 겹쳐 누운 채 곯아떨어진 몸에서 벗어나려 갖은 애를 써도 소용이 없었다. 아래에서 꿈틀대는 느낌이 성가실 법도 한데 서인은 술기운 탓인지 한참이 지나도 도통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묵직하게 짓누르는 무게가 밀려나기는커녕 아직 안에 든 양물조차 그대로였다.

아이에게 아무 일이 없기만을 빌다 까무룩 잠이 든 윤이 눈을 떴을 땐 이미 해가 중천에 떠올라 있었다. 정갈히 정돈된 방에서 옷을 갖춰 입고 금침 안에 바로 누운 제 모습은 잠들기 전과 다르지 않았다. 간밤의 일이 그저 질 나쁜 꿈인 것만 같았으나 찢어진 아래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너무도 생생했다. 자유로워진 혀를 내어 메마른 입술을 핥으며 천천히 일어선 윤은 병풍 뒤에 세워둔 검을 집어 들었다. 성치 않은 몸이라 하나 저를 욕보인 아우를 그대로 둘 수는 없었다. 목은 베지 못하겠지만 함부로 놀린 양물이라도 잘라야 속이 풀릴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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