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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조윤 170214

dbsldbsl 2017. 2. 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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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자애들이 갖다 놓은 초콜릿 산더미만큼 쌓여있는 담임 지워니 책상 위에 슬쩍 조그만 상자 하나 올려놓는 윤이 보고 싶다. 우연히 교무실 왔다가 주위 살피며 수상한 행동하는 윤이 목격하는 같은 반 우치도 보고 싶고. 고백하는 여자애들 냉정하게 쳐내기로 유명하더니... 저래서였어? 우치 얼른 윤이 따라나가서 팔뚝 붙들어 돌려세우고 물어봐라. 너 담임 좋아하냐? 윤이 커다란 눈 더 커다랗게 떴다가 무, 무슨 소리야 라며 팔 뿌리치는데 우치 아님 말고 라며 어깨 으쓱하고 계단 올라가겠지. 윤이 우치 사라진 거 확인하고 입술 씹으며 다시 교무실로 슬쩍 들어가서 제가 갖다 놓은 상자 주머니에 넣는 순간 또르르 눈물 한줄기 흘러내리는데. 젖은 뺨 닦을 생각도 못하고 서둘러 교무실 나서다 지원이랑 마주쳐라. 어, 윤아? 부르는 소리 무시하고 막 뛰어간 윤이 상자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지고 나면 지워니한테 문자 오겠지. 윤아 무슨 일 있니? 자꾸 차오르는 눈물 닦으며 아니에요만 수차례 썼다 지웠다 결국 가방 챙겨서 남은 일정이고 뭐고 학교 나오겠지. 몇 날 며칠 고민하다, 혹시나 지워니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그동안 잘해준 게 고마워서 드리는 거라고 쪽지도 써넣었는데, 마지막 날이니까 괜찮겠지 싶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굳이 초콜릿 골라 선물한 건데, 우치 때문에 놀라 다 망쳐버린 게 억울하고 서러워서 며칠 내내 제방에 틀어박혀 울어라. 그렇게 1학년은 끝나고 지워니는 계속 1학년 담임에 이과반 담당이라 얼굴 보기도 쉽지 않은데 우치는 또 같은 반 돼서 자꾸 의식하게 되는 윤이 보고 싶다. 시선이 너무 자주 마주친다 싶고 지나가다 부딪치면 뒤에서 피식 웃는 소리 들린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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