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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 시작한 관계라서인지 사내새끼가 기집애처럼 대준다고 우습게 본 건지 영화 맨날 윤이한테 이년저년미친년시발년 상스럽게 불러대고 그나마 제일 멀쩡한 게 야 조윤, 이었으면 좋겠다. 저도 이놈저놈개새끼 하지만 영화한테 맞추려고 그러는 것일 뿐이라 윤이 늘 기분 상했겠지. 아무리 드러낼 수 없는 관계라 해도 다른 커플들처럼 알콩달콩 지내고 싶은데 영화는 전혀 그럴 생각 없어 보일 듯. 먼저 좋아한 것도 저고, 더 좋아하는 것도 저 같고. 그런 거 싫다고 말하면 영화가 저 버릴까 봐 윤이 불만 있어도 그냥 속에 꾹꾹 눌러 담고 참으면 좋겠다. 영화 기념일 같은 거 한 번도 안 챙겨주고 다정한 구석 하나도 없이 ㅅ파 아닌 분명히 사귀는 사인데도 떡칠 때만 적극적이어서 윤이 점점 지쳐가는데.
학식 되고 나니 학교도 달라져 만나는 횟수 줄어드니까 더 멀어지는 거. 윤이 늘 저만 매달리는 거 같아서 연락 일부러 뜸하게 해도 영화는 오랜만인 것조차 몰랐으면 좋겠다. 그러면서도 절대 헤어지자 그만두자는 말은 안 하는 영화 때문에 윤이는 늘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면 좋고. 그런 윤이한테 다가온 우치는 영화랑 정반대면 좋겠네. 같은 과도 아니면서 언제 봤다고 친한 척인지 맨날 들이대는데 윤이 영화는 한 번도 안 불러준 윤아, 라는 소리에 두근대면 좋겠다. 처음부터 윤아, 윤아, 하긴 했는데 그냥 갑자기 심장 쿵쿵대는 게 느껴지는 거. 그 소리 우치가 듣기라도 할까 봐 평소보다 더 냉정하게 꺼지라고 해도 우치는 실실 웃으면서 꿀 떨어지는 눈으로 왜 윤아 하면서 윤이 어깨에 제 머리 비벼대겠지. 부슬부슬한 머리카락이 뺨 간지럽히는데 윤이 저도 모르게 눈물 주르륵 흘리면 좋겠다. 당장 쳐내고도 남을 윤이가 가만히 있으니 뭐지 싶어 슬쩍 고개 든 우치. 놀란 티 안 내고 말없이 안아주면 좋겠군. 윤이 좀 울다가 너무 민망해서 우치 슬쩍 밀어내고 얼른 젖은 뺨 닦는데 우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밥 먹으러 가자, 며 윤이한테 팔짱 끼고 식당으로 끌고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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