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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두조윤 170118-02

dbsldbsl 2017. 1. 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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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달쯤 지난 어느 날 이미 닫은 문 작게 두드리는 소리에 윤이 머뭇댈 겨를도 없이 뛰어나가겠지. 형배일 수도 좀 전에 나간 놈일 수도 있는데 그런 건 안중에도 없이 머리를 가득 채운 건 병두뿐이어서 몸이 절로 움직이는 거. 너무도 익숙한 곳임에도 여기저기 부딪치고 허둥대느라 한참만에 겨우 연 문 밖엔 전에 없던 상처 잔뜩 단 병두가 희미하게 웃고 있겠지. 보이지도 않으면서 병두인 거 바로 알아챈 윤이 저도 모르게 손 뻗어 그 얼굴 조심스레 붙들고 기다렸어요, 한마디 하고는 눈물 또르르 흘리면 참 좋겠다. 부축해서 안으로 들여놓고 둘이 힘 합쳐 치료하고 (치맛자락 사이로 보이는 윤이 다리에는 좀전에 까지고 쓸린 상처와 퍼렇게 올라오는 멍이 보이겠지. 제 다리가 어떤지도 모르는 윤이 대신 병두가 다친 팔로 치료해줘라ㅠ)병두 잠든 거 확인하고는 조심스레 손까지 잡았던 기억은 있는데 일어나 보면 좁은 방안엔 저뿐이겠지.

그런 일이 있은 후에도 둘 사이는 예전 그대론데 하루는 병두가 오늘은 됐어요, 하고 그냥 침대 위에 걸터앉는 거지. 왜 그러냐는 뜻으로 병두 쪽으로 시선 돌리다 흠칫한 윤이 제 뺨에 손 갖다 대겠지. 이틀 전 행패 부리던 놈한테 얻어맞은 자리 위. 가린다고 가렸지만 들킨 거. 어쩔 줄 모르는 윤이 병두가 살짝 끌어다 옆에 앉히면 좋겠네. 말없이 정해진 시간 보내느라 어색하면서도 윤이 두근대는 게 싫지 않겠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윤이 살며시 어깨 붙드는 손길에 심장 쿵 내려앉는 거 같아라. 멍든 뺨이며 터진 입가며 조심스레 쓰다듬는가 싶더니 살포시 안아주는 병두 때문에 윤이 숨이 멎는 줄 알았겠지. 맞닿은 가슴으로 전해지는 온기에 좋기도 하고 눈물이 나려는 것도 같고. 떨어지려는 병두 이번엔 윤이가 얼른 붙들어 꽈악 힘주어 안은 채로 가지 마세요, 들릴 듯 말 듯 귓가에 속삭이면 좋겠다ㅠ 그날 둘은 처음으로 몸을 섞게 되겠지. 윤이 얼굴에서 눈 떼지 않는 병두처럼 윤이도 병두 얼굴에서 손 떼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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