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오조윤 160718
그러다 점점 귀가시간 늦어지더니 하루는 새벽 다 되어서야 나타나는 윤이 보고 반가움과 걱정에 방까지 따라들어간 태오. 저 쳐다보지도 않고 개무시하던 윤이가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버럭하는 모습에 그대로 굳어라. 그만 좀 해 진짜. 이러는 거 지겹지도 않냐? 십 년째야, 십 년. 언제 철들 건데? 너 정상 아니야, 미친놈이라고.
윤이만 몰랐지 태오 밖에서는 엄청 사고 치고 다녔던 거면 좋겠다. 집에서 윤이가 무시하는 만큼 다른데다 풀고 다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성질대로 억지로 따먹어버릴까 하다가 참고. 언젠간 제 마음 알아주겠지, 받아주겠지. 성인 되고 나면 어려서 싫다는 말 안 하겠지. 했던 건데 이러다가는 영원히 이 관계로 끝날 거 같아서 어쩔까 고민하던 중에
웬
바이크 뒷자리에서 내리는 윤이 목격하면 좋겠다. 집에서 좀 떨어진 곳이었는데 태오도 귀가하다 보게 된 거. 당장이라도 뛰어들어
때려눕히고 싶은 거 이갈며 몸 숨긴 채 잠깐 지켜보는데 윤이 좀 튕기는가 싶더니 짧고 굵게 키스하고는 팩 돌아서서 대문 향해 걷다
슬쩍 뒤돌아보고 피식 웃으며 손 흔드는 거. 그놈 사라지자마자 태오 윤이한테 달려들어서 다짜고짜 입 맞추면 좋겠다ㅠ 그것도
저희들 집 대문 앞에서. 윤이 그게 태오라는 것보다 아직 아버지가 귀가 전일 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벗어나려고 난린데 마음대로
안되겠지. 결국 혀 깨물리고 나서야 놔주는 태오. 벌게진 입술 꽉 깨문 채로 사정없이 태오 뺨 후려친 윤이 미친새끼, 라 내뱉고는
얼른 집안으로 사라지려다 손목 잡혀라. 놔. 어려서 안된다며. 뭐? 그새낀 뭔데? 씨발 복학생이라도 되냐? 태오 아깐 몰랐는데
저와 같은 교복에 같은 색 넥타이였던 걸 뒤늦게 깨달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