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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조윤 160302

dbsldbsl 2016. 5. 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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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못살게 굴던 서인이 혼자 유학 가고 드디어 숨통 트인 윤이. 어찌어찌하다 같은 반 모범생 지원이랑 가까워지는데. 그 소식 들은 서인이. 그 새 발정 나서 딴 놈이랑 붙어먹냐? 그 새끼 내가 가만둘 것 같아? 집안도 뭔... 어우 씨발, 어디서 꼭 지 수준에 맞는 놈을 잘도, 아 근데 걔가 너 어떤 년인지 알기는 하냐? 너 내 밑에서 앙앙대던 거 그 새끼도 아냐고 씨발년아. 지랄지랄하면서 동영상 보내준다고 해라. 그건 당연히 윤이가 서인이한테 당하면서 찍힌 거고. 윤이 얼굴이나 접합부만 클로즈업 되어있는 거고. 윤이 지쳐 늘어져 있을 때 억지로 눈 뜨게 해서 기어이 보게 만들던 거고. 윤이 기겁해서 미친 새끼. 세상 사람이 다 너 같은 줄 알아? 그냥 친구, 하는데 전화 끊기고. 근데 씩씩대던 서인이 전송 누르기 직전에 생각 바꿔서 아버지한테 보내면 좋겠다. 욱해서 윤이한테 쏘아대긴 했지만 그거 받고 다른 일 생기면 안 되니까. 얌전하게 공부만 하는 놈이라고 듣긴 했어도 또 모르지. 저 같은 또라이여서 진짜로 무슨 일 저지를지도 모를 일이고. 다른 데 퍼뜨리기라도 하면 곤란해지는 건 저니까. 조윤은 다른 놈이 입맛도 다시면 안 되는 제 소유니까.

윤이 서인이가 진짜 지원이한테 보낼까 봐 전화부터 걸었는데 맨날 대기하고 있었다는 듯이 금세 받던 애가 뭐하고 있는 건지 몇 번을 해봐도 절대 안 받는 거. 윤이 손 덜덜 떨면서 입술 피맺히도록 씹고 방안 서성이면서 미칠 것 같았으면 좋겠다. 꼬박 하루 지나고 연락 와서는 무슨 일인데 열두 번이나 걸었어? 묻는 목소리가 평소와 너무 똑같아서 윤이 좀 안도하고. 그냥... 니가 안 받으니까... 뭐... 다른 일 있는 건... 아니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물어보는데 제가 들어도 어색한 거 느껴질 듯. 일은 무슨, 근데 너... 아니다, 내일 봐. 끊는다. 윤이 중간에 심장 덜컹 하긴 했는데 그래도 서인이가 진짜 그걸 보냈으면 저런 반응은 아니겠지 싶어서 경고 차원에서 한 소리였구나 하겠지만. 그보다 더한 짓도 충분히 할 놈이라 내일부터 지원이랑 모르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건지 고민되겠지. 저 때문에 골치 아픈 놈이랑 엮이게 둘 수도 없고. 그렇게 딱히 해결책도 없이 머리만 굴리고 있는데 아버지 호출. 서재문 열자마자 재떨이 날아오는 거 피하느라 들어가지도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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