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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조윤 160417

dbsldbsl 2016. 5. 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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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한테 억지로 시집가는 윤이랑 가난한 예술가 우치 잘 어울려ㅠ 타이ㅌ닉처럼ㅠ 남쪽 지방 큰 섬의 부호인 조원숙이 어찌어찌 줄을 잘 대서 대대로 정승까지 지낸 집안의 망나니 아들 영화랑 혼인시키면 좋겠다. 영화가 직접 윤이네까지 와서 간단히 약혼 비슷한 거 치르고 윤이 넘겨받아 같이 돌아가는데. 윤이는 영화 처음 본 순간부터 싫어해라. 만나자마자 몸 위아래로 훑더니 아버지만 없으면 만져대고, 이미 부부나 다름없는데 무슨 내외를 하냐면서 입도 맞추고, 옷깃 사이로 손도 넣고. 윤이 시집가는 것도 싫지만 그 나이 먹도록 벼슬길에 오르는 것도 아니고 경박한 짓만 하는 영화가 끔찍해서 도망가고 싶단 생각만 드는데 차마 행동으로 옮기진 못하겠지. 영화 윤이가 아무리 쳐내도 큭큭 웃으면서 부인이 아주 귀엽다고 엉덩이 슬쩍 치고 그래라. 밤엔 방에 몰래 숨어들어오기까지 하는 영화한테 윤이 자리옷 말아 쥔 채로 검도 겨누는데. 그래봤자 베기는커녕 상처 하나 낼 수 없으니 영화는 실실댈 뿐이고.


그렇게 한 열흘쯤 지내다 커다란 배 타고 한양으로 돌아가는데. 아버지도 없으니 이제 영화 낮이나 밤이나 대놓고 윤이 눕히려고 난리겠지. 윤이 아직 혼례도 치르지 않았다는 말로 겨우 밀어내고는 있지만 늘 신경 곤두서있을 듯. 영화 거부당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윤이가 자꾸 철벽 치니까 성질 나오겠지. 어차피 조만간 내 아래에서 울게 될 텐데 뭘 그렇게 조신한척하냐고 투닥이다 손도 올리고. 영화가 가벼운 인간인 건 진작에 알아챘지만 난폭한 성정인 줄까지는 몰랐던 윤이 혼인이고 뭐고 다 물리고 싶은데 이미 늦어버렸고. 사방이 바다라 뛰어들 수도 없고. 한양에 도착하자마자 도망갈 생각으로 영화 궤짝에서 슬쩍 금화도 훔치고 들고 왔던 패물도 숨겨놓고 그래라. 그거 며칠을 못 참아서 기어코 옷 벗기려는 영화랑 아침부터 싸우고 뺨 한쪽 벌겋게 부은 채로 (영화도 윤이 손에 얼굴 긁혔다고 해야지. 선실 엉망으로 만들어놓더니 노름하러 아래층으로 가버렸고.) 뱃전에서 바람 쐬다 우치랑 딱 만나면 좋겠다. 고운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오. 윤이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 돌렸다가 얼른 손 들어 올려 제 뺨 가리고 홱 돌아가려는데 배 흔들려서 휘청대다 우치 품에 안기면 내가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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