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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조윤 151004

dbsldbsl 2015. 10. 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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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 고ㅈ설 있으니까 환관이나 해라. 날 때부터 정상이 아닌 걸로; 아들 없는 조대감이 기방에서 윤이 데려오긴 했는데 의원이 더 자라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아무래도 기능을 제대로 못할 거 같다고 고개 갸웃하는 거임. 그래서 처음부터 무관심 속에 자라던 유니. 서인이 태어나고 나서는 어차피 사내구실도 못하는 서자 따위 쓸모가 없으니까 너 같은 놈 필요로 하는 곳은 하나뿐이라고, 가기 싫다 매달리는 유니 궁으로 보내버리면 좋겠다. 환관 같은 거 하고 싶지도 않은데 혹독한 훈련에 작은 실수만 해도 엄한 체벌에 인내력 시험으로 물고문 같은 거 하고 그러니까 너무너무 힘들어서 맨날 서고 뒤편에 숨어서 울던 유니. 우연히 수양과 마주치게 됨.

훌쩍대는 소리에 놀란 수양이 슬금슬금 다가가서 고개 들라 하는데 눈물로 젖은 얼굴이 제 혈육인 공주, 옹주는 물론이고 부왕의 후궁이나 궁녀들보다 훨씬 예뻐서 헉하겠지. 처음엔 눈물만 닦아주다 다음번엔 품에 안아 달래주고 그다음엔 울음 그치고 웃음 짓는 유니 놀리기도 하고. 그렇게 가끔 만나서 친해지는데. 수양도 아직 어리니까 윤이 그냥 아우처럼 여기며 예뻐하는 거. 그렇게 한 이 년쯤 지내다가 나이가 찬 수양이 출합하게 되는데. 헤어지기 전날에 그렁그렁 눈물 차오른 유니 보고 충동적으로 입이나 맞추면 좋겠다. 제 행동에 기겁한 수양 얼른 뒤돌아서 사라지는데. 유니는 그 뒤로 자꾸만 입 맞추던 거나 제게 잘해주던 기억 수시로 떠올라서 점점 연모의 정을 키우게 되고.

어쨌든 그렇게 수양 나가고 나면 자랄수록 미모가 빛을 발하는 유니 세자 눈에도 안 띌 수가 없겠지. 이미 장성한 세자(수양과 나이차가 많고 세손도 있다고 해야지)는 어렸던 수양과 달라서 냠냠부터 하고. 한번 몸 섞고 나선 유니에게 점점 빠져들어서 헤어 나올 수가 없게 됨. 등극한 후에는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파격적인 대우로 상전까지 시켜주고. 그러다 원래 병약한 몸이 시름시름 앓다가 오늘 내일 할 정도로 위독해짐. 중전이고 세자고 다 내보내고 유니한테 내게 정인은 너뿐이었다. 세자를 부탁한다. 이런 말 남기고 저세상으로.

새로 등극한 어린 왕과 대비는 선왕이 유독 신뢰했던 유니 전적으로 의지하고. 힘없는 어린 왕은 신하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다 못해 숙부인 수양 불러들이는 거. 권력 같은 거 관심 없는데 어린 조카 부탁으로 못 이기는 척 입궐한 수양. 왕 옆에 서있는 유니랑 수년 만에 재회하는 거면 좋겠다. 저도 모르게 입 맞췄던 날 이후로 혼란스러운 마음 억지로 눌러가며 잊고 지냈는데 그 세월이 무색하게 보자마자 그때 기억 떠올라서 자꾸만 힐끗대고. 왕 앞에서 물러나서는 저 따라나온 유니랑 으슥한 곳으로 가서 그동안 쌓인 그리움 다 풀어내고. 저를 연모했던 선왕이나 제게 의지하는 주상이나 윤이한텐 아무 의미 없을 뿐이니까 예전부터 왕좌 노리고 있던 수양 뒤 밀어주다가 결국 둘이 조선 홀랑 먹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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