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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조윤 150902-02

dbsldbsl 2015. 9. 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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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ㅇ화 같은




유니가 어떻게 사는지 꿈에도 모른 채 역시나 포로로 끌려왔던 영화. 마침 학문에 조예가 깊은 장군이 선비 여럿을 뽑아가는데 그 안에서도 뛰어나서 장군의 자녀들을 가르치게 되고. 스승 대접 받으며 다른 포로들과는 다른 처지로 편하게 사는데. 헤어진 유니 생각도 나고 아들도 그립고 해서 바람 쐬러 저자에 나갔다가 유니 데리고 나온 형배나 만나라. 멍하게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쳐서 고개 드니까 인상이 보통 험악한 게 아니라 헛기침 한 번 하며 사과하고 가려는데 옆에 있던 눈이 화등잔만해진 유니와 시선 마주침. 형배는 이상한 표정으로 안 움직이는 유니 억지로 끌어가면서도 찝찝함을 무시할 수가 없겠지. 유니한테 눈 못 떼던 그놈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평민도 아니고 무사도 딸려 있고 해서 그냥 오긴 했는데 유니가 집에 와서도 멍해있고. 참다못해 유니 닦달하면 대꾸도 안 하다가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릴 듯. 그놈과 보통 사이가 아니었구나 싶어서 그 모자란 농사꾼 말고 딴 놈이 또 있었냐며 다그치는데. 내 남편이오 하겠지. 포로로 끌려오기 전 얘기는 그게 처음이라 형배 충격. 그날은 그냥 두고 나오는데 며칠이 지나도 계속 그러니까 점점 짜증 나서 손찌검도 하고 밤에는 막 다루고 막 다루고 막 다루고.

유니랑 마주쳤던 영화는 유니가 살아있단 것도 충격, 그런 놈하고 같이 있던 것도 충격이라 며칠을 고민만 하다가 장군한테 처를 만났는데 이런저런 놈이랑 같이 있었다 뭐 그렇게 털어놓음. 자식 교육을 잘 해준 영화를 거의 은인정도로 생각했던 장군은 형배가 불법적인 일도 많이 하고 평소에도 문제가 많은 집단 우두머리니까 급하게 잡아들였다 치고. 유니는 영화와 재회하게 됨. 말없이 한참을 바라보기만 하다 유니가 연이는... 하고 입떼면 영화는 한숨만 내쉬고 입을 열지 못하다가 먼저 갔네, 할 듯. 유니는 충격에 혼절하고. 유니 깨어나면 영화가 써놓은 서신 있겠지. 은장도랑. 연이 혼자 외롭게 두지 말라고. 연이만 생각하며 갖은 치욕 다 참으며 살아있던 유니는 부당하다는 생각도 못한 채 연이 없으니까 죽어야겠다 싶어 은장도 빼어드는데 자꾸만 눈물이 앞을 가려서 결국 못 찌르고 소매 깊숙이 넣고 산으로 올라감. 절벽에서 뛰어내리려고.

그러다 도중에 수양이나 만나라. 월등한 능력에도 장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개 황자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태자가 사고를 쳐서 혹시나 하고 기대했다가 편애 쩌는 부황때문에 상심해서 말 타고 산길 달리다 마주친 걸로. 구미호인가 싶을 만큼 혼이 나가게 미색이라 말을 멈추는데. 그냥 슬쩍 피해 절벽 쪽으로 올라가는 거. 얼른 따라갔더니 아슬아슬하게 끝에 발 걸쳐놓고 있어서 누가 봐도 뛰어내릴 거 같으니까 지금 뭐 하는 거요? 묻고. 들리지도 않는지 미동도 없는 유니. 바람처럼 뛰어가서 얼른 당기고. 몸부림치는 거 꽉 안아서 잠잠해질 때까지 안고 있다가 말에 태우는데 소매에 넣어뒀던 은장도 떨어짐. 그거 멀리 던져버리고 산 아래로 데려오는데 유니는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못 죽은 제가 원망스러워서 연이 생각하며 눈물만 줄줄 쏟고. 안타까운 마음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수양이 황자궁까지 데려와서 잘 돌봐 줌. 근데 유니는 수양한테 마음을 여는 것도 아니고 자결은 못하면서도 살아있다는 자책감 때문에 말없이 그냥 멍하니 앉아있다 밤 되면 누워서 연이 생각만 하다 울며 잠들고. 유니를 과부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수양이 조사해보니 패전국에서 끌려온 포로라서 태도 변하는 게 좋겠네. 천한 놈들도 이미 여럿 거쳤고 오갈 데도 없고 노비 중에서도 가장 천하게 취급받는 포로 출신이라 막 다루고 막 다루고 막 다루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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