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수양조윤 150315

dbsldbsl 2015. 3. 7. 16:30
반응형

남성은 양기가 여성은 음기가 강한데 외양은 남성이나 여성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이가 있으니 그게 바로 음인이라. 음양의 이치를 거스른 몸으로 회임을 하면 음기는 더욱 강해지는 반면 그 씨는 양기로 가득 차 아들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지. 하지만 그 수가 매우 적어 일반 백성들은 평생 한 번 보기도 쉽지 않고, 대를 이을 아들이 절실한 양반들만 거금을 들여 비밀리에 살 수 있을 뿐. 설령 발각된다 해도 팔려가거나 납치당해 은밀한 곳에 갇혀 씨를 받아 아들만 낳다 기력이 쇠해 죽으니, 이를 숨기고 사는데. 음기 탱천한 만월 밤만 버텨내면 되니 신분이 높은 자는 쉬쉬하며 감추고, 그렇지 않은 자는 부모가 직접 팔아넘기기도 했지.

열다섯 되던 해 제가 음인인 걸 알게 된 윤은 만월 밤마다 입술을 짓씹어가며 앓는데 서자를 사람 취급도 안 하던 조대감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마침 그날 윤을 찾았다가 이를 알게 된 거지. 그 요사스러운 용모가 늘 눈에 거슬렸는데 천한 기생의 피로도 모자라 음인이라니, 치를 떨던 조대감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왕이 된지 수년이 흘러도 아들 하나 얻지 못한 수양에게 바치기로 결심하고. 시종을 시켜 윤이 마시는 차에 몰래 약을 털어 넣어 정신 잃은 윤을 궁에서 나온 자들에게 넘김.

깨어보니 사지가 결박당한 채 낯선 곳에 엎드려 있는데 입에는 재갈이 물려 윽윽대는 소리밖에 낼 수 없고. 발버둥 치는 윤이 앞에 용포를 걸친 왕이 나타나겠지. 커다란 눈에 놀람을 가득 담고 올려다보는데 수양이 내 너에게 아들만 얻으면 풀어줄 것이니라. 하는 거야. 사내의 몸으로 사내를 받아야 한다니 지금껏 숨겨온 게 물거품이 되게 생겼네. 수양이 제게 덮여있던 금침을 걷어내자 옷은 어느새 벗겨둔 건지 맨살 위로 소름이 오소소 돋는 게 느껴짐. 긴장과 두려움으로 굳어 있는 몸을 쓸어내리며 네 분명 사내임에도 여인처럼 부드러워 품을 맛이 나는구나. 하는 말에 윤이는 몸을 더욱 뒤틀어대고. 어수로 직접 제 양물을 세운 수양은 몸부림치는 골반을 단단히 부여잡고 밀어 넣기 시작하겠지. 만월이 아니라 사내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입구는 너무 좁아 침입을 거부하는데 제 앞에 놓인 제물의 미색에 이미 취한 수양은 아랑곳하지 않고 강한 힘으로 단번에 꿰뚫었음. 눈이 뒤집히는 격통에 혼절한 윤을 붙잡고 동이 터올 때까지 제 욕망을 채운 수양은 그 몸을 껴안으며 잠들고. 먼저 깨어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자그마한 얼굴을 바라보는데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절색이라 단단히 홀리겠구나 싶은데 뭐 이미 홀리고도 남았겠지.

정오가 될 무렵 겨우 정신이 든 윤이는 아직도 묶여있는 제 몸에 절망하고. 아비에게 인정받기는커녕 무관이 되려던 제 꿈도 이루지 못했는데 짐승처럼 씨나 받게 생겼으니. 상처 입은 아래도 치료되고 더러워진 몸도 씻긴 채였지만 줄줄 흐르는 눈물은 막을 수 없겠지. 며칠 후 윤이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소식에 수양은 한 걸음에 달려오고. 아직 아물지 않은 입구를 헤집어가며 날이 밝도록 계속 안겠지. 재갈은 풀려있었지만 고통으로 인한 신음조차도 내고 싶지 않았던 윤이는 입술이 터지도록 꾹꾹 짓씹고. 밤새 계속될 것 같던 익숙해지지 않는 행위가 끝나고 지쳐 숨만 겨우 내쉬던 윤이를 품에 안은 수양은 땀으로 젖은 머리를 쓸어넘겨주겠지.

하루가 멀다 하고 윤이를 찾던 수양에게 드디어 만월 밤이 다가오고. 그토록 고대하던 아들을 만들 수 있는 날인데 왠지 기쁘지 않은 거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윤이에게 깊이 빠져버린 수양은 회임하면 윤이를 아무 때나 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그날 그냥 윤이를 찾지 않고. 윤이는 혼자 끙끙 앓으며 밤을 보내는데. 이를 알게 된 중전은 점점 불안해지겠지. 그저 씨를 받아서 아들을 낳고 내쳐지면 다인 음인 따위가 매일 수양을 독차지하는 걸로도 모자라 만월 밤을 그냥 보내다니. 한시바삐 왕자가 탄생하여 제 아들로 자라야 입지가 흔들리지 않을 터인데 제 자리를 노리는 후궁들로도 모자라 사내놈까지 저를 위협하다니. 항의라도 해볼 심산으로 수양에게 알현을 청한 중전이 채 입도 열기 전에 수양은 어젯밤 일을 언급하면 투기하는 것으로 알 거라고 선수쳐버리고.

밤새 앓다 깨어난 윤이가 저를 찾지 않은 수양에 깨닫는 바가 있겠지. 아들을 낳는 도구로 궁에 들여놓고 만월 밤을 그냥 보냈다는 건 이미 저에게 빠져 후사는 뒷전이라는 거니까. 우선 결박부터 풀기 위해 단단히 결심을 한 윤이는 그날 밤 처소에 든 수양에게 처음으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들려줌. 전하...라고. 그동안 수양이 아무리 달래고 강요해도 말은커녕 신음도 꾹꾹 참던 윤이인데 스스로 뱉은 달콤한 호칭에 수양은 눈 뒤집혀 달려들고. 강제가 아닌 제 의지로 받아들이는 윤이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거. 평소보다 격한 밤을 보낸 후 겨우 하루 떨어져 있었을 뿐인데 보고 있어도 그리워서 지쳐 있는 윤이를 꽉 껴안고 놔주지 않는데. 이미 쉰 목소리로 제 사지를 힐끔거리며 전하 이것 좀... 하겠지. 뭐든 들어줄 태세였던 수양은 오냐오냐하며 직접 결박을 풀어주고.


반응형